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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소식] 흙으로 빚은 우리 얼굴, 토우 도예가 김병순 작가

복지tv전남방송 2023. 3. 3. 14:43

안녕하세요. 전남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분들을 만나고 소개하는 방송
복지 TV 전남방송(사장 이영춘) 문화가소식입니다.

순천만 습지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곳은 도예가

김병순 작가의 바람개비 갤러리입니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표정을 짓는 흙으로 만든 토우 인형들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단아하고 말끔하게 꾸며진 공방 앞 정원에는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양쪽 끝을 잡아맨 새끼줄 안에 들어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기차놀이를 하는 인형이 있고 그 옆에서 부드러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꼬마아가씨 인형이 정겹습니다.

건너편 잔디밭 위 데크에서는 하얀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상도자기 인형이 순천만 습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바로 김병순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김병순 작가는 늦깎이로 도예 차 문학과에 입학하여 전남 공예대전

특선과 순천미술대전 특별상 등 각종 도예대회에 출품해 다수 수상한 바 있으며 순천미술협회 회원으로 바람개비 갤러리 공방을 운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순 도예가 

제가 토우라는 작업을 했는데요 토우라는 것은 정말로 신기할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체학적으로 사람이 공부를 해야 됩니다.

눈은 어디에 달렸고 또 다리는 어디에 달렸고 가슴은 어디에 달렸고 손도 또 어디에 달렸는가를 참 공부를 많이 해야만 이 토우 작업을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책을 많이 보고 인체학적으로 공부를 참 많이 했어요 만들어서 제가 가마에다가 인형을 만들면 무게가 있고 두껍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말려가지고 가마에 넣어야 돼요 근데 말려서 가마에 넣었을 때 이것이 어쩌면 잘못 만들면 깨져서 나오고 또 어떨 때는 활짝 웃고 나오고 활짝 웃을 때는 제가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깨져서 나올 때는 정말 내 마음을 슬프게 하는구나그런 생각을 참

많이 갖게 되고 또 인형을 만듦으로 인해서 제 생애 정말 너희들과 같이 놀 수 있다는 것 정말로 기뻐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을 찾아왔을때 인형을 만들어 놔두고 오셔서 보시면서 야 좋다 예쁘다 얘들어찌 이렇게 웃고 있는가 작가의 마음과 인형의 마음이 똑같다고 하던데 정말

여기에 있는 작가는 마음씨가 어떤 작가시길래 이렇게 인형들이 활짝 웃고 있을까그런 말씀을 하실 때 가장 기뻤습니다.

 

작가는 흙만큼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물질도 드물고 세상의 모든

사물은 흙으로부터 왔다고 말합니다.

인간 또한 흙을 통해 삶을 영위해 왔으며 그 형상 하나하나에는 아무런

꾸밈없는 절대가치가 있다고 하며 흙을 가볍게 주무르다 보면 인간의

응축된 표정들이 살아나고 형상이 만들어지며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긴다 말합니다.

엔딩) 흙을 사랑한 김병순 작가는 순간순간 느낌이 오는 대로 작품과 교감하면서 완성을 합니다.

가마를 열고 완성된 작품이 웃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친구처럼

자식처럼 느껴지고 행복하다고 하며 작가의 그 행복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감성으로 따스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n9VWHt4vt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