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남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분들을 만나고 소개하는 방송
복지 TV 전남방송(사장 이영춘) 문화가소식입니다.
바다 안 몸체가 작고, 자기보다 덩치가 큰 물고기들에게 잡아먹힐까 봐 떼를 지어 다닌다는 멸치. 진한 국물의 깊은 맛을 책임지는 멸치. 그 멸치가 채수평 작가의 예술 작품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오브제로 쓰입니다.
작가는 멸치를 즐겨먹다 문득 멸치와 우리의 인생이 같다고 느끼고 작품을 통해 물속의 멸치, 물 밖의 멸치, 바짝 말린 멸치 등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과 낯선 것의 경계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감정을 자극하고 미적 심상이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은 멸치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새롭게 창작됩니다.
멸치 한 마리, 두 마리 네 마리 여덟 마리.... 그렇게 멸치들은 떼를 짓고 자신들의 길을 만듭니다.
여러 줄의 길은 한 무리를 이루어 물길에 흔들거리다가, 흩어져 바위틈으로 숨어들었다가, 다시 모여 섬 사이에 떠도는 외로움으로 표현됩니다.
멸치와 자연의 섬들 풍경은 작가만의 상상 속 세계와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꿈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수평, 서양화가
작가는 누구나 소재에 관한 꿈을 갖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멸치가 제가 생각하는 찾고자 하는 멸치의 소재가 제 눈에, 어떻게 보면 전위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결국 멸치가 바라보는 모양이 제가 생각하는 각자의 모습들이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멸치를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살아가는 시점과 멸치가 바다를 유영하는 시점이 혼돈되어 나타나 작품을 해석하는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오브제 활용과 붓에 의한 묘사로 작가만의 독특한 멸치 표현방식이 잘 드러납니다.
작품 속 멸치들은 빽빽하게 모여 또 다른 형체를 이루고 흩어지는 자유로운 구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엔딩) 멸치는 우리의 식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을뿐더러 우리의 삶과도 꽤 닮아있는데요. 그런 멸치가 작품 속에서 하나의 길을 고집하지 않고 수많은 길을 이루었다 흩어지며 바닷속 풍경을 그려냅니다.
우리도 수많은 길을 걸어가며 모였다가 흩어지며 새로운 길을 이루는 것처럼, 작가는 작품에 멸치를 그림으로써 나의 정체성, 나의 역사, 우리의 역사를 만들며 매일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지 않은지 의미를 전달합니다.
어쩌면 작품 속 멸치처럼 우리 모두에게 ‘길’은 선택의 대상이지 않을까 합니다.
https://youtu.be/6e17VFvrOyQ?si=bjnm5VALgKXVoG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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