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가의 탄생(誕生)

안녕하세요. 전남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분들을 만나고 소개하는 방송 복지 TV 전남방송(사장 이영춘) 문화가소식입니다.

전남도청 동부청사 갤러리에서 열린 김정은 작가의 첫 개인전 ‘탄생’은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정 물체에 대한 묘사 혹은 표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습관적으로 길들어져 있는 사실적 묘사의 사용을 경계하여, 작가의 심상을 관객들에게 보다 전면적으로 표출하기 위함인데요.

열 점의 탄생작은 모든 색채와 형상들이 작가에게 저마다의 말을 걸지만 결국에 그 모든 표현의 순간들은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형상과 색들로 캔버스 위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은 보다 사실적인 대상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작가의 감정을 상상으로 녹여 낸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작가의 대학시절 작품인 “confusion”은 제목처럼 당시에 느꼈던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을 상상 속의 여러 매체들을 이용해 표현했습니다.

여러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내면을 나타냄과 동시에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이중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정돈되지 않은 이미지들로 하여금 불안한 심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위안을 얻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작가는 최근에 다시 붓을 잡고 고단하고 복잡했던 옛 심상들을 작품에 마음껏 토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고 날카롭고 응어리진 마음을 해소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애써 구체적 형태를 묘사하는 것에서 탈피해 마음이 지닌 형언할 수 없는 느낌과 감정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은 이번 전시에 잘 드러납니다. 이러한 작가 내면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작품들을 첫 개인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탄생. 이보다 더 찬란한 단어가 있을까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 탄생의 순간만큼 치열하고 격렬하며 아름다운 순간은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구체적 형상을 그려내기보다 정형화되지 않은 색과 질감이 결국에는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탄생의 순간’이라는 찬란한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합니다.

 

복지TV전남방송>>문화가)고난과 불안의 시기를 거쳐 다시 스스로를 탄생시킨 김정은 작가 (wbctv.co.kr)